나이지리아 영웅, 토고 영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도메네쉬 감독은 올림피크 리옹 등에서 선수로 뛰었고 국가대표로 8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남달랐다. 21세이하 프랑스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면서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을 키워내며 20세기 말 프랑스 축구 황금기의 자양분을 뿌렸다.
미드필더였던 쿤 감독은 일찌감치 지도자로 진로를 결정했다. 1954년부터 1977년까지 FC 비에디콘과 FC취리히에서 선수로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뽑혔지만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일찌감치 지도자가 될 것을 결심한 쿤 감독은 36세이던 1979년부터 FC취리히의 유소년팀을 맡아 1995년까지 팀을 이끈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58세이던 2001년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신구세대교체에 성공해 무시하지 못할 팀으로 성장한 스위스 축구의 배경에는 쿤 감독이 큰 획을 긋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토고의 나이지리아 출신 케시 감독은 나이지리아 축구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스타 출신 감독이다. 수비수로 주장을 맡았던 케시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서 16강까지 진출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올림픽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는 코칭스태프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우수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이 떨어져 16강 이상은 무리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때 조직력의 중요성을 깊이 각인한 케시 감독은 아프리카축구에서도 변방인 토고 대표팀을 지난해부터 맡아 조직력 극대화에 집중하며 마침내 토고를 독일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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