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인 최홍만은 이미 지난 99년 신체검사를 받아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규정대로라면 올해 입대해야 한다. 그러나 최홍만측은 가급적 연기를 할 생각이다. 올해 대학원에 복학해 최대한 입대를 늦추고 싶어 한다. 1년에서 2년 정도 더 있다가 입대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병역면제혜택을 받은 프로농구 최장신 서장훈(207cm), 씨름 선수 김영현(217cm)과 최홍만의 차이가 무엇일까. 바로 신체검사를 받은 시기다. 98년 대선 때 정치권을 강타한 병풍의 영향으로 1980년생이 신체검사를 받은 1999년부터 면제 규정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을 받은 최홍만이 논산에서 실시하는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동안 어떻게 생활하게 되는 지에 쏠려있다. 218cm에다 158kg의 훈련병이 잘 수 있고 입을 수 있고 지낼 수 있는 여건이 군대에 형성돼 있는지가 자못 궁금한 것이다.
국방부에선 최홍만처럼 거구의 병역대상자들을 위해 대형 전투모와 전투화 그리고 특별 제작한 침상 등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따로 ‘거인군’만을 모아놓고 훈련하진 않지만 일반 군인들의 편의를 위해 군부대별 자체적으로 장신자들만을 따로 구성해 내무반을 운영 중이다.
최홍만측은 “4주간의 군사훈련은 힘들겠지만 병역 의무만큼은 다할 생각”이라면서 “고향인 제주도에서 공익근무를 한다면 신체적인 특징을 감안해 약간의 배려를 해주지 않겠냐”며 기대를 부풀렸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