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미국 메이저리그의 간판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도박장에 출입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폭로됐었다. 당시 한 변호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규범을 어긴 건 아니라면서 “다만 도박을 하려면 아파트같이 은밀한 장소에서 할 것이지 왜 스스로 이런 논란을 자초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2004년 11월 타이거 우즈가 방한했을 때 2박3일간 머물렀던 제주의 롯데호텔 카지노에서 짬짬이 도박을 즐겼다는 뒷얘기가 큰 관심을 모았다. 우즈는 잭팍을 터트려 10만달러 이상을 벌어갔는데 실제로 우즈는 라스베이거스의 소문난 VIP 고객이기도 하다.
이렇듯 스포츠 스타들 중에는 도박에 손을 대거나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 중에도 강원랜드와 호텔 카지노 등을 돌며 수억원 대의 돈을 잃고 미련을 거두지 못하는 유명인들이 있다. 한 감독은 미국까지 원정을 갔다가 3억원 이상을 날리고 빈털터리가 돼 돌아왔다는 소문도 나돈다.
무엇이든지 ‘정도’가 중요하다. 운동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거나 재테크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이해와 용서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 ‘중독’이 되면 심각한 상황이 된다.
A감독은 자신한테 벌어진 일을 놓고 ‘재수 없이 걸렸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돈을 도박으로 잃기 전에 몇백만원의 벌금으로 마무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지도 모른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