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수(오른쪽)의 연봉은 한기주 연봉의 50배에 달한다. 단 한기주의 연봉은 2천만원이지만 계약금은 10억원이다. | ||
최고 연봉은 삼성 심정수다. 기본 연봉만 7억5천만원이다. 심정수는 독특하게 매 시즌 플러스옵션과 마이너스옵션이 2억5천만원씩 붙어있다. 따라서 올시즌 심정수가 3할, 1백타점, 출루율 4할 등 플러스옵션을 모두 채우면 실질 연봉이 10억원까지 오른다. 그럴 경우 심정수는 신인 한기주 연봉의 50배를 받게 되는 셈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연봉 1억원의 가치는 과거에 비해 많이 퇴색했다. 그러나 일반 서민의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연봉 1억원은 성공한 삶의 기준점이기도 하다. 2006년의 프로야구에서 1억원 이상의 억대 연봉 선수는 모두 82명. 2004년 82명에서 지난해 77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82명으로 회복됐다.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와 기아의 세스 그레이싱어가 올해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을 받는다. 37만5천달러.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발표일 뿐이다. 구단들은 지나친 돈을 쓴다는 비난을 의식해 연봉 액수를 축소해 발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삼성이 영입했던 용병 투수들의 경우 1백만달러가 넘는 돈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2루수는 가장 가난한 포지션(?)이다. 2루수 최고 연봉은 SK 정경배의 2억5천만원. 기본연봉 7억5천만원의 심정수를 비롯해 LG 이병규, 현대 송지만, 기아 이종범 등이 모두 5억원을 받는 외야수 부문이 전체 선수 중 톱랭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수 부문에선 삼성 임창용이 5억원으로 가장 높지만 마이너스옵션에 걸릴 경우 3억원으로 줄어든다. 2년차 투수에 불과한 한화 조성민이 1억1백10만원의 연봉으로 역대 2년차 최고 연봉을 받게 된 점도 독특하다. 기존 2년차 최고 연봉은 2004년 SK 조진호(은퇴)의 1억원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조성민이 국내야구에 데뷔할 때 계약금을 주지 않았던 게 미안했던지 올해 연봉에 이를 반영했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