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직무대리 정병훈)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석사과정 강윤지 씨<사진>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지도교수 이심성)이 영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무기화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달튼 트랜색션즈’(Dalton Transactions, 인용지수 4.197)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논문의 주제는 ‘이층구조를 갖는 초대형 거대 고리 착화합물의 제조 및 X-선 결정구조’다.
19개의 원자로 구성된 목걸이 모양의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2배 크기인 38개의 원자를 갖는 초대형 고리 생성물이 부산물로 소량 얻어진다.
이 초대형 고리물질은 분리가 어렵고 정상 크기의 고리형 물질에 비해 금속염 등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강윤지 씨는 역발상으로 이러한 초대형 거대 고리가 오히려 포도처럼 스스로 큰 뭉치를 형성하는 요오드화구리와는 큰 반응성을 보일 수 있다고 가정해 관련 연구에 집중했다.
합성, 분리 및 반응성 조사 등으로 이어지는 2년 동안의 노력 끝에 생성물을 얻었고 그것의 X-선 회절 결정구조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생성물은 두 개의 초대형 거대 고리가 층을 이루고 두 개의 요오드화구리 뭉치가 두 층을 기둥처럼 연결하는 최초의 이층 구조 거대 고리 뭉치 착화합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원자설로 유명한 영국 화학자 ‘존 달튼’(John Dalton)의 이름을 딴 학술지 ‘달튼 트랜색션즈’의 최근호 표지논문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강윤지 씨는 어린 딸의 2층 버스 장난감에서 힌트를 얻어 런던의 명물인 빨간 이층버스가 민주주의의 상징인 영국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서 있는 사진을 찾은 후 작가의 허락을 얻어 표지를 완성했다.
강윤지 씨는 소감으로 “가정과 연구 생활을 병행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좋은 연구결과뿐 아니라 장차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 생겨 기쁘다. 응용성은 깊게 생각하지 못했으나 뭉치 착화합물 중에는 광학 및 전자재료, 촉매 등이 많아 관련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경상대 박인혁 박사, 일본 토호대 요이치 하바타 교수, 치바공대 마리 이케다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사업(BRL)과 BK21플러스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