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엔트리 발표를 하기 3일 전부터 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미 15명은 확정된 상태였고 나머지 8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는데 지성이가 너무 불안했다. 각 매스컴에선 저마다 주전 선수 후보자들을 발표하면서 지성이를 탈락 선수로 몰아갔다. 중국과의 평가전 외에는 지성이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한 게 없어서 언론의 평가가 서운하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내 아들이 뽑히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정말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다. 지성이가 뽑혔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처음 알았다. 명단을 확인하면서 지성이 이름을 본 순간 몸에 전율이 일 정도였다.
영광이 아버지! 마음 비우라는 말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 비우고 있어. 우리가 애달파 한다고 결과가 달라지진 않으니까. 이젠 운명에 맡겨야지. 안 그래? 서로 건투를 빌자고.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