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발생률·질병 재발률’ 낮추는데 큰 기여
[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영남대병원(병원장 정태은)은 이비인후과에 독일 피아곤사의 최첨단 의료용 입체 정위기인 Fiagon Navigation System을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도입됐다.
영남대병원 김용대 교수 수술장면
현재 이비인후과에서는 부비동염(축농증), 비염을 비롯해 콧속 악성종양에 이르기까지 비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비동 내에 해부학적 구조가 개개인마다 다르고 눈과 뇌가 부비동과 인접해 있어 수술 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과 질병의 완벽한 수술적 제거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내재해 있는 것. 특히 이전에 부비동 수술을 받은 환자 이거나, 발육이상 혹은 외상으로 인한 해부학적 왜곡이 있는 환자, 광범위한 비강 내 용종을 가진 환자, 비강 종양 혹은 부비동 종양을 가진 환자, 전두동, 사골동 후부 또는 접형골동 관련 병리의 부비동 질환자에게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대두 됐다.
병원에 따르면 독일 피아곤 사에서 개발한 Fiagon Navigation System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전용으로 만들어진 의료용 입체 정위기이다. 특히 비내시경을 통한 이비인후과 영역의 수술에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수술 중 사용이 편리하도록 설계됐다.
구부러질 수 있게 특수 고안된 포인터를 통해 코 안의 미세한 구조물을 0.5mm 이하의 차이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으며, 세계 최초로 수술 기구 끝에 센서를 장착 할 수 있게 개발돼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코 안의 해부학적 위치를 수술 중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해 보다 안전한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네비게이션 수술화면
병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무탐침정위기법에 대한 이비인후과 영역 수술의 선별급여를 실시해 보다 저렴한 본인 부담 비용으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병원 이비인후과 김용대 교수는 2012년 대한비과학회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대한비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고, 2015년 4월 부터 대한비과학회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1994년 지역 최초로 ‘기능적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도입, 연간 500례 이상의 부비동 치료를 시행하며 5% 이내의 낮은 재발률을 보이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Fiagon Navigation System의 도입으로 비내시경을 통한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으며, 합병증 발생률과 질병의 재발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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