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경험이 큰 재산으로 남은 것 같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이리저리 얽힌 실타래가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결과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게 사람이라고 한다. 나도 먹을 만큼 먹은 나이지만 이 부분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기보단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는 것도 지혜다. 특히 운동하는 자식을 둔 부모라면 이 점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지성이가 여기까지 온 과정을 살펴보면 순리대로 움직였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박지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억지로 욕심을 내거나 되지도 않는 일에 목숨을 걸지도 않았다. 이 부분은 지성이의 축구 색깔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 지성이가 가고 있는 길이다.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