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 및 고르카 지역의 1,000여명 지역 주민에게 진료 및 약제 처방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관절·척추·내과 중심의 종합병원 부민병원(이사장 정흥태)은 네팔 지진 1주기를 맞아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아직 재난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팔 카브레 지역과 고르카 지역을 방문해 국제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사진>
UN DPI NGO로 지난 10여 년간 활동해온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스포츠닥터스(이사장 허준영)와 함께 실시했다.
서울 및 부산 부민병원 의사, 간호사 등을 포함해 총 32명이 참여했다.
첫째 날 의료봉사팀이 방문한 카브레 지역은 해발 2,000m에 위치한 산악 마을로 1년 전 지진으로 인해 약 6,000여 명의 집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곳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나무를 지지대로 이용해 양철 판으로 만든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날 봉사현장에는 많은 주민들이 의료지원을 받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먼 마을에서도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부민병원 의료봉사팀과 사단법인 스포츠닥터스 봉사자들은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진료와 처방약을 지급했으며, 위생관리를 위해 구충제 등도 나눠줬다.
둘째 날은 두 팀으로 나눠 카브레 지역과 고르카 지역에서 각각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김형복 과장은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고르카 지역 인근학교를 직접 방문, 학생 450명을 대상으로 건강상태 확인과 일반 의약품을 지원했다.
김형복 과장은 “네팔 현지를 와보니 지진피해 복구가 1년이 넘게 진행 중이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척추 및 관절 질환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료봉사를 통해 네팔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함께 봉사팀에 참여한 부산부민병원 정형외과 김옥걸 과장은 “고령의 환자가 먼 거리를 걸어와서 구토 등 탈진하는 사태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면서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많은 환자들이 관절통증으로 찾아줬으며, 진료와 함께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파스 등을 지급했다”고 했다.
한편, 부민병원은 지난 2011년 해발 2,880m에 위치한 네팔 히말라야의 한국자선 ‘토토하얀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특히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이 직접 네팔 현지를 방문,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정흥태 이사장은 “부민병원의 철학인 의료 나눔 정신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라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적으로 취약한 국내외 환자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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