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2006월드컵 전망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스위스전이 16강 진출 여부를 가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선 스위스팀의 특색에 대해선 한국과 같이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전술적 특색은 다르다고 전제했다. 한국의 무게 중심이 앞에 있다면 스위스는 뒤에 있다는 것. 한국이 공격적인 팀이라면 스위스는 수비 지향적인 팀이라는 분석이다.
스위스를 깨기 위해선 중앙 수비수들을 골키퍼와 마주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공격수들이 중앙 돌파가 아닌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 스위스의 중앙 수비수들이 골키퍼를 마주보면서 수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측면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약한 데다가 중앙 수비수들의 노련미와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승패를 가를 공산이 크다고도 강조했다. 스위스가 특유의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만큼 중원에서 패스의 줄기를 잘라내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지역예선 팀 내 최다골의 주인공 알렉산더 프라이가 부상 후유증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고 형제 선수로 유명한 무라트 야킨과 하칸 야킨이 부상 등의 이유로 모두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호재와 함께 히딩크 감독의 조언은 스위스전을 승리로 이끌 재료라 할 수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