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아 욕심 말고 딱 두골만”
일부 스타급 선수들의 가족들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경기 직후 호텔에 나타나지 않거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가족들은 경기를 마치고 복귀하는 선수들과 함께 객실로 올라갔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 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오늘 기현이가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너무 좋다”며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손주들이 아빠 꼭 봐야 한다고 해서 데려왔다”는 김 씨는 “너무 크게 욕심 갖지 말고 딱 두 골만 넣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씨는 “신기하게도 하늘나라에 있는 기현이 아버지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겼는데 이번 월드컵 때도 꼭 꿈에 나타났으면 한다”는 남다른 소원도 덧붙였다.
6개월 된 외손녀 은서를 업고 호텔 로비에 나타난 이운재의 장모는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다고 느긋하게 마음먹으면 실력의 200%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사위를 위해 파이팅을 외쳤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한 아픔을 뒤로하고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골키퍼 김용대의 어머니 손영순 씨는 방송 카메라들과 팬들이 호텔 로비에서 진을 치고 있자 “우리 아들 오지도 못하겠다”며 걱정스러워했다. 눈에 확 띄는 미모 덕분에 방송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김용대의 누나는 “동생이 좋아하는 장조림과 갈비찜을 싸들고 왔다”며 동생의 선전을 기원했다.
조원희의 어머니 최병숙 씨는 조원희의 큰어머니 등과 함께 호텔로 들어섰다. “원희가 좋아하는 백설기, 찰떡, 수수떡 등을 많이 싸갖고 왔다”는 최 씨는 “떡을 많이 먹은 조원희가 상대 공격수에 찰싹 달라붙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큰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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