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지성, 이천수, 송종국 | ||
먼저 주전으로 뛰지 못한 선수들은 믹스트 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지나간다. 아무도 그들을 잡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 휴대폰 통화를 하면서 기자들을 피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안정환이다. 그가 진짜 통화를 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그 다음 몇몇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교묘히 뒤로 빠져나가는 선수들이다. 기자들이 부르면 못 들은 척하고 도망가기 일쑤다. C, K, 또 다른 K가 이 유형에 속한다.
가장 황당한 케이스는 아예 믹스트 존에 나타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선수. 선수가 나간 줄도 모르고 무작정 기다리다가 허탕치는 기자들은 그 선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선수는 물음표로만 남겨두겠다.
그렇다면 가장 인터뷰를 잘해주는 선수는 누굴까. 박지성과 이영표, 송종국, 조재진, 이천수 등이다. 박지성은 영어 일본어 한국어 등 3개국어를 사용하면서 활발히 믹스트 존을 움직인다. 대신 이천수는 한국 기자들에게는 친절하지만 외국 기자들에게는 거리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외국 기자들이 ‘Can you speak English?’하고 물으면 ‘No!’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