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월드컵 경기장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서울식당’이란 한국 음식점이 있다. 스위스전을 끝으로 한국의 운명이 결정난 후 이곳 ‘서울식당’은 ‘합동 방송국’이 되고 말았다. 월드컵 중계를 담당한 3사 방송사의 모든 스태프들이 ‘서울식당’에 집결했던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박’을 터트린 차범근-차두리 부자(MBC)와 황선홍(SBS), 유상철(KBS) 해설위원, 그리고 이용수, 신문선 해설위원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의도됐던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 경기장 주변의 한국식당이 한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하게 됐고 축구장에선 선후배 사이인 그들은 서로 자리를 오고가며 술자리를 가졌다. 황선홍과 유상철은 차범근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고 차두리는 선배들 자리에 끼어서 술을 마시며 격의 없이 어울렸다.
그러나 식사와 술을 하면서도 그들의 심정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시청률 때문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가장 해피한 사람들은 ‘차-차 부자’다. 밥을 먹어도 꿀맛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금 속이 쓰린 커플은 이용수-유상철 해설위원이다. 이용수 위원의 노련하고 차분한 해설과 유상철의 솔직한 입담도 ‘차-차 부자’의 인기를 넘어서진 못했다. 독한 술로 쓰린 속을 달래야 하는 사람은 신문선-황선홍 커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꼴찌를 기록했다.
유상철은 귀국하고 나머지 팀들은 월드컵 결승전까지 현장에 남아 중계를 계속한다. 독일에 있어도 가시방석인 황선홍 코치가 한마디 한다. “어휴, 월드컵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이영미 기자 bom@ilyo.co.kr
한자리 모인 방송해설자들 시청률 따라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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