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전주병)과 김광수(전주갑), 장세환(전주을) 등 전주권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들이 3일 오후 전북 전주 객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 3인방’을 추방하고 전주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전북도의회 제공> ilyo66@ilyo.co.kr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2野가 20대 총선 전북 전주에서 초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친노패권’ 논쟁이 불거졌다.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은 이른바 ‘정장금’으로 지칭되는 국민의당 전주권 세 후보인 정동영, 장세환, 김광수 후보다.
이들 세 후보는 3일 전북 전주 객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 3인방’을 추방하고 전주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세 후보는 “2007년 민주당은 정동영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공천했는데도 청와대 참모와 일부 친노세력은 다른 후보를 도왔다”며 “친노는 정 후보가 500만표 차이로 낙선했다고 조롱하며 한마디 반성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친노 패권정치를 몰아내지 않으면 호남 차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친노 3인방 후보를 청산해 전주에서 호남 주권을 회복하겠다”고 직격했다.
이들이 지칭한 ‘전주 친노 3인방’은 김윤덕·최형재·김성주 등 더민주 전주권 후보들이다.
이날 ‘정장금’의 객사 기자회견장에는 이들이 ‘친노 3인방’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칭 친노 감별사(?)마저 등장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희선 전 국회의원(16, 17대)은 “전주의 더민주당 후보들은 친노가 맞다”며 “자신이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노무현대통령은 지금의 친노처럼 상대방을 몰아내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2002년 노무현 후보에게 호남은 95%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줬는데 비해 부산울산경남의 2007년 정동영후보 지지율은 13%밖에 안되는 데 이것이 친노가 비겁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친노 3인방으로 지칭되는 더민주 후보들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논쟁을 피하고 있다.
더민주 후보들은 ‘친노라고 하면 친노이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 아니냐’며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선거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시민들의 입장은 갈렸다.
시민 이 모씨(39)는 “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시급한 현실 속에서 야권 후보끼리 친노 패권 청산 논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책 제시를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또 다른 시민 김 모씨(48)는 ”친노패권주의가 만연한 당에 남아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공천장이나 챙기는 정치인들의 형태 때문에 전북정치가 친노패권 하청정치로 전락한 것 또한 일정 부분 사실 아니냐“며 더민주당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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