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아들이 3개월간 재활해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고충과 이전 에이전트사 문제 등에 대한 소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지성의 수술에 대해서는 “네덜란드에서도 무릎 수술 뒤 일이 잘 풀렸는데 액땜한다고 쳐야지”라고 허허 웃었다. 그러나 이전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서운함과 복잡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올해 말 계약 기간까지의 예상 수익금인 1억 원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FS코퍼레이션에 대해 안타까움과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는 돈 문제를 떠나 서로 감정이 상해서라도 안 되겠다며 소주잔을 들었다. FS코퍼레이션 내부 인사가 중재를 하려 했지만 이미 서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상태라 답답한 듯했다.
남들이 볼 때는 돈 잘 버는 아들 덕분에 호강한다고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아들의 뒷바라지만을 위해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땅 맨체스터까지 온 아버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이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
변현명 리포터 blog.naver.com/ddaz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