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을 하느라 축구부 학부모 회의는 물론이고 축구 경기조차 보러 다니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김 선생님은 회비를 재촉하거나 학교에 나오라고 연락한 적이 없었다.
하루는 내가 너무 송구스러워하니까 김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며 위로해주셨다. 기현이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만들 테니까 돈 걱정하지 말라고…. 전지훈련비조차 받지 않으셨던 분이다.
만약 기현이가 김평일 코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설기현은 존재하지 않았다. 가정 형편은 어려웠지만 너무나 좋은 스승을 만난 덕분에 기현이는 축구 선수로 성장해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