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중기 송혜교…<태양의 후예> 신드롬 ‘아시아 스타’로
현재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는 단연 송중기와 송혜교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되고 있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어진 효과다. 아시아 각국에서 터져 나오는 뜨거운 반응을 접한 이들의 도전 역시 적극적이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이달 4일 홍콩으로 동반 출국해 드라마를 알리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프로모션부터 돌입한 셈이다. ‘틈’을 주지 않고 한류 분위기를 선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태양의 후예>는 홍콩의 ViuTV 개국을 기념해 6일부터 현지에서 방송되고 있다. 이를 기념해 홍콩을 찾은 송중기와 송혜교는 5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해 치러질 계획이었지만 행사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루자, 주최 측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전사고의 우려 탓이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홍콩을 방문하는 동안 현지 주요 신문 등 매체는 연일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이들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열기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올 정도였다.
<태양의 후예> 스틸 컷.
이제 송중기는 경쟁자 없는 한류 톱스타로 떠올랐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크게 인지도를 쌓지 않았던 그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기존 김수현, 이민호를 뛰어넘는 주가를 올리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한류스타의 탄생’ 가운데 가장 폭발력이 크다는 평가도 따른다.
송중기는 이를 기회삼아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드라마 종영 직후인 이달 1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다. 이어 5월 7일 태국 방콕으로 투어는 이어진다. 중국 베이징, 우한, 광저우, 선전, 상하이, 청두, 홍콩,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어권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빠짐없이 찾는 대규모 투어로, 아이돌 가수가 아닌 배우 혼자 진행하는 규모로는 이례적이다.
송중기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낼 이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태국 프라윳 찬 오차 총리는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며 “대위로 출연하는 배우 송중기는 소년 같은 인상으로 매우 잘생겼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이 발언 이후 태국관광청은 한국관광공사에 송중기의 태국 방문과 함께 총리와의 만남도 기대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의 인기가 단순한 팬들의 성원을 넘어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송혜교 역시 2016년 한류지도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한류의 인기를 얻어온 지 벌써 1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얻고 있는 반응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송혜교가 중국에 자신을 알린 계기는 2000년 출연한 드라마 <가을동화>였다. 물론 그 이후에 출연한 드라마들 역시 빠짐없이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올인> <풀하우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대표작도 여럿이다. 꾸준한 활약으로 송혜교를 향한 중국 팬들의 신뢰는 탄탄하다. 시간이 쌓은 힘이자, 성실한 연기 활동으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선보이는 송혜교에 대한 믿음이다.
연예계에서는 송중기가 한류 톱스타로 급부상할 수 있던 배경으로 ‘상대역 송혜교’를 지목하는 의견도 많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타로서의 파급력까지 겸비한 송혜교와의 만남 덕분에 송중기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아름다운 외모는 송혜교를 향한 중국 팬들의 시선을 붙잡는 이유가 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PD는 “극 중 송혜교는 재난 현장에서 맨발로 뛰어야 했다”며 “누구 한 명 드라마에서 예쁘게 치장한 배우가 없었지만 그중 송혜교의 선택은 더욱 아릅답다”고 밝혔다.
# ‘한류 신예’ 서강준 박보검, 송중기 맹추격
차세대 한류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박보검.
현재 서강준은 중국의 최대 미디어그룹인 화처미디어와 독점 매니지먼트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신인 연기자가 거대 중국 자본의 지원 아래 현지 활동을 시작하는 이례적인 경우다. 그가 중국에 존재를 알린 계기는 3월 막을 내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는 폭넓은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폭발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중국 측은 서강준의 성장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서강준이 계약을 앞둔 화처미디어는 중국에서 영화 제작을 포함해 연간 100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디어그룹이다. 서강준의 소속사 판타지오 관계자는 “화처미디어의 중국 매니지먼트 계약을 긍정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해 중국 진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보검의 활동 역시 차세대 한류스타로 주목받는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기를 얻자마자 시선을 아시아로 돌리고 있다. 박보검은 오는 23일 대만 타이베이 국제회의센터에서 첫 번째 해외 팬미팅을 연다.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되지 않았지만 그를 향한 여러 나라의 높은 관심이 팬미팅 투어를 성사시켰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