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나름대로 말하기 듣기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베스트셀러 서적 또는 드라마, 강좌, 콩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성우들이 참여해서 제작한 ‘오디온’(www. audien.com)이란 MP3 기기는 심권호의 입담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
“보통 책을 읽으려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잖아요. 그런데 이 오디온은 듣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들을 수가 있어서 좋아요. 특히 성우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리딩을 하기 때문에 저처럼 막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한테는 좋은 교과서가 되는 것 같아요.”
지인을 통해 우연히 이 MP3를 접한 심권호는 장거리 해외 출장이나 이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고 자랑이다. 음악은 기본이고 책, 드라마 등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듣고 있는 내내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는 것.
“올림픽 해설했을 당시 방송국 측에서 바로 자르려고 했대요. ‘방송 사고’를 한두 번 낸 게 아니었으니까 그랬겠죠. 그런데 시청률이 1위로 나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됐어요. 악성 아닌 칭찬의 댓글들이 줄을 이었고 하루 방문자 수가 고작 서너 명이었던 제 미니홈피의 방문객들이 3000명이 넘는 등 이상 현상이 일어났었죠. 올림픽 때는 뭣 모르고 덤벼들어 ‘대박’을 냈지만 아시안게임에선 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까 기대해 주셔도 될 겁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 못지않은 ‘어록’을 탄생시키겠다고 큰 소리를 치는 심권호는 12월 5일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