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8일 오후 수행기사 갑질 보도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사과문에서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겠으며 관계된 분들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8일 오전 일부 언론은 정 사장의 수행기사로 일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수행기사 메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정 사장이 폭언·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으며 100여장 분량의 수행기사 매뉴얼도 알렸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 정몽우 현대 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며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 자회사로 스테인리스스틸 강판 제조업체다.
그러나 현대가의 갑질은 서울 뿐이 아니다.
경북 포항철강공단에 위치한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전기로의 원료인 고철 등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공장 인근에 야적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철 등 철스크랩은 특성상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해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도 현대제철은 야적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바람이 불거나 작업시에는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주민과 관계자들의 민원이다.
“사실상 야적장 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 등 방치하고 있어 공단내 비산먼지의 주범”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 인근의 다른 공장을 인수했는데 공장부지 내에 수천톤의 불법 폐기물이 있는 것을 알고 인수가격을 크게 줄이는 등 적지 않은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지지만 아직도 폐기물은 처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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