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저 보셨죠” 금빛 탕탕
수영 여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지은(17). 그는 시상대에서도 수영모자를 벗지 않았다. 그가 온몸의 털이 빠지는 전신탈모증을 앓는다는 사실을 안 건 초등학교 6학년. 이지은은 3년 동안 해온 수영을 포기하려 했다. 그때 엄마의 한 마디가 힘을 줬다. “수영장에서는 모자를 쓸 수 있으니, 수영을 계속해보렴.” 2004년 10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번 대회에서 4분14초95의 한국 신기록으로 소중한 동메달을 엄마에게 선물했다. 경기 뒤 그는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엔 눈물이 맺혔다.
남자유도 66㎏급 김광섭(25)은 한 달 전 훈련을 하다 오른무릎 연골이 파열됐다. “수술하면 대회에 못나오잖아요. 처음엔 깁스를 하고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국가대표가 바뀔까봐 선수촌에서 깁스를 풀고 걸어 다니기 시작했죠.” 도하에 응원 온 아버지 김영철(48) 씨는 “쓰러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다친 부위와 똑같은 부상으로 대학 1학년 때 유도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 김광섭은 진통제를 맞고 나왔다. 8강전에서 상대가 부상부위 무릎을 집요하게 공략하지 않았다면, 한판 패로 져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8강에서 진 뒤 내리 2연승을 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정신력으로 뛰었습니다. 힘들게 고생했는데 국가대표를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송호진 한겨레 기자
-
‘바둑여제’ 최정 vs ‘천재소녀’ 스미레, 여자기성전 결승 관전포인트
온라인 기사 ( 2024.11.26 14:51 )
-
UFC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 방한…‘페레이라 웃기면 1000만원’, VIP 디너 행사로 한국팬들 만난다
온라인 기사 ( 2024.10.17 05:34 )
-
[인터뷰] 스포츠 아나운서 곽민선 "관전부터 e게임까지 축구에 푹 빠졌어요"
온라인 기사 ( 2024.11.14 1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