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얼마나 부정적인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성대결 부진과는 반대로 미셸 위는 미LPGA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승만 없을 뿐이지 연간 최대 7개 대회만 뛰고도 시즌 상금랭킹 20위권에 들었다. 미셸 위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때 미LPGA 선수들은 대부분 상대 선수를 응원한다. 심지어 한국 선수들도 그렇게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실제 한 선수는 “쟤가 우승하면 안되는데”라고 노골적으로 말할 정도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시기심일테고, 둘째는 상당 부분 미셸 위 측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셸 위는 참 많은 것을 갖췄다. 늘씬하고, 예쁘고, 볼 잘 치고…. 당연히 상품성도 높아 사실상 데뷔 첫 해인 2006년 단숨에 여자골프선수 소득랭킹 1위에 올랐다(남자를 포함해도 6위로 여자 역대 최고 순위다). 이러니 주위의 시샘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점에서는 미셸 위도 억울해할 법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시샘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도 당사자가 처신을 잘하면 오히려 적을 만들지 않는 법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특별 대접을 받은 미셸 위는 보란 듯이 위화감을 조성했다. 예컨대 비행기를 타도 퍼스트클래스 좌석만 탔다. 잘나가는 선수들도 비즈니스클래스면 족한데 공식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 아마추어 소녀가 퍼스트클래스만 타고 다니니 ‘뒷돈을 받는 것 아니냐?’ ‘설령 돈이 남아 돌아도 아마추어 신분에 맞게 다녀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온 것이다. 또 한국 사람이 한국을 무시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언론이나 주변 인물이나 미국인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면서 투어 내 한국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했다는 여론이 높다.
아놀드 파머,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 등 최고의 골퍼들은 실력 못지않게 투어 내에서 영향력이 대단했다. 실력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실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아직 미LPGA 공식 멤버가 아니다. 하지만 빼어난 실력만큼이나 한솥밥 식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미셸 위가 진정 골프사를 새로 쓰는 대선수가 되려면 스폰서, 팬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로부터 사랑받는 법을 알아야 한다.
미셸 위가 2007년 1월 소니오픈에서 컷을 통과해 긴 슬럼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다이아몬드바에서 송영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