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의 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지역 첫 여성 재선의원에 성공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의 주역인 권 의원은 현직 경찰관으로서 서울경찰청장의 외압을 폭로해 정계에 입문한 초보 정치인에서 이번 당선으로 정부에 맞서는 야당 대표 여성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1974년 광주에서 태어난 권 의원은 학창시절을 광주에서 보내고 1997년 전남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제4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200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권 의원은 권은희 법률사무소를 개업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05년 7월 권 의원은 여성 최초 경정으로 특채돼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인생은 2012년 12월 11일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완전히 바뀌게 된다.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정부 심판’ 상징성을 바탕으로 2014년 7·30 재보궐선거 광산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당시 광산을 지역구를 물려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인 이용섭 후보다. 이 후보는 당시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권 의원은 이 후보의 탄탄한 조직에 밀려 선거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꾸준하게 지역을 돌며 표심을 다져온데다 ‘녹색 돌풍’에 힘입어 이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권 의원은 국회에 입성해 임기는 2년 남짓했지만,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며 광주 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 군부대 이전 추진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국회 예결위 소위 위원으로 참여해 광주의 숙원사업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부 예산을 반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역구인 하남산단 혁신산단 지정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로의 발판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베트남 이전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댓글 위증’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당선이 확정된 후 권 의원은 “권은희의 승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광주시민 모두가 만들어 주신 선물”이라며 “기득권 야당의 정치독점을 깨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경쟁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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