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의 아버지 최한명 씨와 어머니 안성열 씨는 아들에게 의존하지 않겠다고 한다. | ||
홍만이가 돈을 벌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지면서 부모가 일을 하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이젠 편하게 지내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는데도 젊은 시절부터 몸에 밴 일하는 습관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냉면집을 운영했다. 지금은 내 위장병 때문에 가게 문을 닫았지만 봄이 되면 다시 문을 열고 일을 시작할 생각이다.
우리 부부는 앞으로도 홍만이에게 의지하며 살고 싶지 않다. 자식이 잘 되면 좋은 것이고 성공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행여 자식 덕 봐서 집 평수 늘리고 재산 늘리며 팔자 고치고 살겠다는 그림은 상상조차 안 해봤다.
이제 홍만이는 모래판이 아닌 링 위에서 다리에 피멍이 들 정도로 매 맞아 가며 돈을 번다.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 우리 부부를 위해서 쓸 수가 있겠나. 운동선수가 온전한 모습으로 은퇴를 하려면 부모도 독립해야 한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들이 있겠지만 난 힘이 닿는 한 가게 문을 열고 또 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