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른쪽부터 인천항만공사 이규용 건설본부장과 한전 인천본부 김홍래 본부장, 에너지공단 인천본부 김창구 본부장이 인천항 선박에 대한 육상 전원공급 활성화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협조하기로 한 협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인천항만공사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선박의 화석연료 사용을 막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줄 육상전원공급시설의 도입과 운영, 사업화를 위해 관계기관들이 손을 잡는다.
인천항만공사(사장 유창근)는 14일 인천항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에서 한국전력공사 인천지역본부, 한국에너지공단 인천본부와 ‘인천항 육상전원공급설비 도입 업무협의체 구성’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항만공사(IPA) 이규용 건설본부장과 한전 인천본부 김홍래 본부장, 에너지공단 인천본부 김창구 본부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인천항 선박에 대한 육상 전원공급 활성화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선박 육상전원공급이란 항만 내에 선박이 정박할 때 배에서 필요로 하는 필수전력을 육상에서 공급하는 것을 말하며 이를 위한 설비는 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시설로 불리고 있다.
선박 정박 시 전기에너지를 쓰는 이 방식은 벙커C유를 쓰는 현재의 일반적인 방식보다 선박 운용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낮출 수 있어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IPA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에는 내항 34개를 포함해 총 50개의 AMP 시설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기의 공급 및 수급시설 설치를 위한 전력사업자와 선사의 초기 투자비용이 커서 설비의 도입과 설치에 한계가 있었다.
협약에 따라 IPA는 그간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AMP 설치와 관련된 안전기준 및 기술적 문제 등을 고려, 최적의 시설운영 방안을 수립해 한전이 인천항에 AMP 시설을 성공적으로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하게 된다. 또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전력수요와 시장의 발굴 및 창출을 적극 모색하고 에너지공단은 선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 검증과 인증절차 이행에 대한 자문을 통해 AMP 시설 투자주체(한전)가 온실가스 저감량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분담하자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이같은 AMP 시설 도입 확대 및 비즈니스 모델화 사업을 통해 세 기관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항만운영(IPA) △신사업 및 미래성장동력 발굴(한전) △기후변화 관련 규제 대응(에너지공단)이라는 각자의 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윈-윈 협력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전국 항만으로의 도입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와 기술교류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IPA 이규용 건설본부장은 “항만운영, 전기공급, 기후변화 대응 등 고유의 사업 영역과 과제를 가진 공공기관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자는 것”이라며 “항만의 특수시설인 AMP 시설 도입 확대를 통해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규제에 부응하는 항만 에너지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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