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오픈 개막을 앞두고 두 차례나 한국선수들이 모였다. 첫 번째는 ‘뒤늦은 결혼식 피로연’이었고 두 번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의 격려 만찬이었다.
피로연의 주인공은 박희정 프로다.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한희원 프로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LPGA 주부골퍼의 대열에 들어섰다. 한국에 있던 동료들은 대부분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동계훈련 관계로 미국에 있던 경우는 축의금만 전달하고 말았다. 이에 박희정 프로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신랑은 회사원인 관계로 박희정 새내기주부만 인사를 했다. 모처럼 모인 한국선수들은 호놀룰루의 한국식당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잠깐 여기서 질문 하나. 미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이 모이면 최대 화제는 무엇일까. 정답은 아주 의외다. 예상되는 많은 화제가 도마에 오르지만 매번 빠지지 않고 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피부미용’이라는 것이다. 골프라는 운동이 워낙 자외선에 노출이 심한 운동이라 그런지 여자선수들에게는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인 것이다. 화장품 사용 후기, 새로운 피부보호 방법 등 다양한 비법들을 서로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날 십수 명의 선수들은 피부미용과 함께 개막전에 대한 ‘뒷담화’, 향후 투어일정과 대회개최지에 대한 정보, 용품 품평회, 각종 캐디들에 대한 얘기 등을 즐겁게 풀어냈다. 미LPGA의 코리언자매 수다는 가끔 질펀한 농담이 섞이는 등 아주 유쾌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노래방으로 향하는 경우도 많다.
누가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또 누가 노래를 잘하는가 등의 시시콜콜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본인의 동의를 얻은 후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할 생각이다(^^).
박희정 프로의 하와이 피로연은 다음날 KLPGA 회장의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한국선수들은 제대로 회포를 풀었다.
사실 이런 모임은 한국선수들에게 ‘사교’ 수준을 넘어 정말이지 유익하다. 최신의, 그리고 가장 믿을 만한 정보들을 서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들은 결국 나중에 캐디나 클럽의 교체, 숙소 결정, 대회 출전 여부 등 아주 중요한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후배들은 선배들의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전수받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이번 하와이 회동은 결혼 피로연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강한 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폴라 크리머에게 우승컵을 내준 한국선수들이 한껏 분위기를 낸 것이다.
참고로 많이들 궁금해할 만한 얘기 하나. ‘프로골퍼들은 부조금을 얼마나 낼까.’ 친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한 수십만 원, 많으면 100만 원 단위까지 올라간다. 일단 미LPGA 멤버가 되면 한국선수들끼리는 모두 ‘식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애경사는 다들 꼭 챙긴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송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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