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토트넘에 계속 남을지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이영표와의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지난 시즌을 앞두고 그랬던 것처럼 이적료를 챙긴 채 다른 팀으로 보낼 생각을 한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내내 젊은 왼쪽 풀백 영입설에 휩싸인 게 그 증거다.
이영표는 이적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지난 2월 그리스전을 마친 뒤 “지금은 이적에 대해 말할 상황이 아니나 선수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전격적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이영표와 달리 설기현은 다음 시즌에도 레딩 유니폼을 계속 입을 전망이다. 최근의 결장이 실력이 아닌 돈 때문이다.
레딩은 지난해 7월 설기현을 영입하면서 울버햄프턴에 100만 파운드(18억 원)의 이적료를 줬다. 이 과정에서 설기현의 프리미어십 출전 횟수가 70%를 넘으면 50만 파운드(9억 원)를 추가로 주기로 약속했다. 레딩은 설기현이 예상보다 더 잘 뛰며 출전횟수를 늘려가자 지난해 12월부터 ‘조절’에 들어갔다. 올 시즌 팀이 치를 38경기의 70%선인 26경기에 맞추려고 설기현을 벤치에 앉혔다.
또한 레딩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레딩이 한국 대기업 두 곳에 후원 여부를 타진했는데 어떻게 한국 선수를 다른 데로 보내겠나”라고 귀띔했다.
전광열 스포츠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