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강호동은 받아준다는 대학교에서 갑자기 입장을 철회해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93년 이경규의 추천으로 MBC TV의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강호동은 “행님아~”를 히트시키며 단숨에 인기 개그맨이 됐고, MBC 방송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받기까지 딱 1년이 걸렸다.
이후 강호동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10년이 넘도록 개그맨과 MC로 정상급 인기를 누렸고 현재 유재석과 함께 한국 최고의 쇼프로 MC로 자리 잡았다. 반면 당시 “천하장사 이미지 다 구긴다”고 비아냥거리던 씨름계는 최악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2년 강호동의 변신은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유병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