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시장 ‘최대어’인 김주성(왼쪽)과 서장훈. | ||
5월 1일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선수들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면서 프로농구계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선수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006~2007시즌 도중 10개 구단 단장들이 주축이 된 KBL 이사회가 자유계약선수의 이적을 극도로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자유개악’이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에서 이참에 프로야구처럼 선수협의회를 결성해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007시즌 종료 후 FA시장은 단 두 명의 선수만 놓고 봐도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나란히 4억 7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연봉을 받은 서장훈(삼성)과 김주성(동부)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KBL은 지난 3월 31일 이사회에서 ‘자유계약(FA)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영입 구단이 전 소속 구단에 보상 선수 한 명과 이적 선수의 지난 시즌 연봉 100%(혹은 보상 선수 없이 연봉 300%)’를 주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보상 선수 한 명이나 혹은 연봉 100%였다. 하루 아침에 물가가 3배로 뛴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선수 1명의 연봉이 샐러리캡(팀연봉상한제·17억 원)의 40%(6억 8000만 원)를 초과하지 못한다는 규정도 신설됐고, 심지어 세무서 노릇까지 자청하며 ‘뒷돈 거래’ 방지를 위해 FA계약 선수들은 향후 본인과 직계가족의 세금납부 증명서를 KBL에 제출하도록 했다.
김주성과 서장훈 등 주요 FA선수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서장훈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부친 서기춘 씨는 “FA 직전에 제도가 바뀌었다. FA이적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혀를 찼다. 김주성 측도 “프로 데뷔 후 첫 FA인데 해도 너무한다”며 불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유병철 객원기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