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지프라운지 내 야외상영장과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 등에서 45개 국 21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1편이 증가한 것으로 전주영화제 역대 최다 편성이다. 상영 회차 역시 총 5개 극장 19개 관에서 500회에 달하는 등 역대 최다 회차로 확대 편성됐다.
올해 또 달라진 점은 지난해 전주종합경기장과 CGV효자까지 확장돼 진행됐던 것과 달리 고사동 ‘영화의 거리’ 주변에서 개·폐막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공간적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그야말로 고사동만 가면 다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게스트센터, 지프라운지 등 부대시설도 영화의 거리 안에 조성된다. 지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과거 지적을 의식한 듯,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야외상영장도 마련했다. 또 지난해 7일째 진행됐던 시상식을 8일째로 미루고, 폐막식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의 혼선을 줄이고 더 짜임새가 있는 영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포 선라이즈> <파리 5구의 여인>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에단 호크가 주연한 로버트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가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선정됐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17년간 지켜온 영화제의 정신을 되새기겠다는 의미가 크다.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오프 스크린’이라는 만남도 시도된다. 20인 내외의 관객과 영화인들이 좀 더 내밀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토크 클래스가 그것. 올해는 조재민 감독과 지우, 김수현 감독과 배우 구교환을 비롯해 신연식 감독과 오광록, 배우 정재영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지근거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극장 안에선 영화를, 극장 밖에서는 공연을, 올해 전주영화제도 안팎으로 바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지프 스페이스 야외무대에선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무대가 매일 밤 영화제를 달군다.
밴드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소란이 함께하는 메인공연 이벤트와 버스크 10팀이 관객과 소통하는 ‘버스킹인 전주’, C&M 착한콘서트, 스페셜콘서트 등이 관객을 위해 진행된다.
이외도 영화의 거리~풍남문~전주남부시장~한옥마을까지 테마별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시 프로그램 ‘100Film 100poster’와 남부시장 홍보 부스 ‘SHOWING남부시장’이 영화의 거리 내 ‘전주 라운지’와 남부시장 내 ‘청년 라운지’에서 각각 운영된다.
지난달 30일 열린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의 표현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떤 영화도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도록 영화제를 지원하고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전주국제영화제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가올지 영화팬들의 시선이 봄의 도시, 전주로 몰리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