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을 이용할 때 생기는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의외로 분실 사고가 많다는 사실이다. 선수들의 짐은 일반인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관계로 비행기에 실리지 않은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대회마다 꼭 한두 명은 분실사고를 경험한다. 특히 골프백이 오지 않을 경우 해당선수는 연습도 못하고 하루 종일 짐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2006년 한 선수는 영국오픈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비행기에 가방이 실리지 않았고, 갖은 고생 끝에 무려 한 달 만에 가방을 되찾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비행기가 만석일 경우 가방이 실리지 않을 것을 걱정해 탑승 전 공항 창문에 매달려 비행기로 가방이 들어가는지 눈으로 확인하곤 한다.
이에 지난해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3명의 캐디가 동업으로 대형트럭을 렌트해 선수들의 골프백과 짐을 다음 시합 장소까지 옮겨주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아이템은 좋았으나 긴 이동거리에다가 계속해서 치솟는 기름값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짐과의 전쟁. 골프팬들이 잘 알지 못하는 미LPGA 선수들의 고충이다.
미국 버지니아=송영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