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영남대(총장 노석균)를 졸업한 동문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고서를 대거 모교에 기증해 화제다.
영남대학교 섬유공학과 72학번 출신인 권종효 ㈜케이피에이치 대표가 고서 797책을 기증한 것. 권 대표가 기증한 책은 1754년 경상감영(慶尙監營)에서 번각(飜刻)한 동의보감(東醫寶鑑) 판본과 중국본(中國本) 32종 192책을 포함해 총 259종 797책에 이른다. 기증한 고서의 간행 및 필사 시기는 17세기 4종 25책, 18세기 35종 155책, 19세기 145종 446책, 20세기 75종 171책이다.
이 고서들은 안동 권씨 복야공파[僕射公派:수홍(守洪)]의 후손인 동주(東宙) 권명수(權明銖, 1869~1953) 선생이 수집·보관한 서책으로, 권명수 선생의 차남 권대길(權大吉) 선생을 거쳐 장손인 권 대표가 보관해오다 최근 영남대에 기증했다.
권 대표는 “제가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것 보다 교육·연구에 전문성을 가진 대학에서 보관하고 활용하는 것이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면서 “생전에 학문을 좋아해 많은 서책을 수집하고 보관한 할아버지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영남대에서 잘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대표가 기증한 고서는 권명수 선생의 호와 이름을 따 ‘동주권명수문고’로 명명하고 영남대 중앙도서관 고문헌실 서고에 비치해 연구와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책을 기증한 권 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22일 오후 2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노석균 총장은 권 대표를 직접 만나 감사패를 전달하며 “후배들과 연구자들이 학술 자료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소중한 유산을 모교인 영남대에 기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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