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1 파이터로 변신 중인 최용수(오른쪽)와 지인진. 훈련 도중 잠깐 짬을 내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추석을 앞둔 9월의 어느 날 오후. 최용수가 박현성 관장과 함께 링에서 한 바가지의 땀을 쏟아내자 최용수에게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지인진은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연신 가쁜 숨을 토해냈다. 세계무대를 호령했던 두 세계챔피언이 프로 전적이 5전도 안 되는 박 관장에게 꼼짝을 못한다.
박현성 관장은 “요즘 내가 무슨 복이 이렇게도 많은가 생각한다. 세계챔피언을 둘이나 그것도 동시에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다”라며 즐거워했다. 실제로 두 세계챔피언이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1980년대 프로복싱 전성기에도 드문 일이었다. 박 관장은 아마추어국가대표-프로복서-조폭보스를 거쳐 분신자살까지 시도한 인생역경 끝에 파이터와 격투기지도자로 성공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강해지고 싶은가 그럼 이곳으로 오라.’ 최용수와 지인진의 머리 위에 붙어 있는 이 체육관의 모토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