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재경 동문들과 함께 2011년 처음으로 모교를 방문한 이후 올해로 벌써 6년째 방문입니다. 늘 그렇듯이 어제도 후배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은 늘 모교와 후배들 곁에서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윤상현 영남대 재경동창회장(66, 상학69, (주)일신전자 대표이사)은 후배들을 만날 기대감에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모교인 영남대를 찾았다.
지난 4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 12시 30분 윤상현 회장을 포함해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파워 리더’들이 영남대에 모였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 100여 명이 빡빡한 일정을 맞춰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려 일제히 모교를 방문하는 것은 어느 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홈커밍데이 행사가 올해로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66, 행정68),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64, 영어영문71), 손일수 건일엔지니어링 회장(59, 토목공학75), 서영득 법무법인 충무 대표변호사(57, 법학78), 이동채 에코프로 사장(56, 경영78), 조진규 영화감독(55, 회화80), 신태용(45, 체육교육88)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정·재계는 물론, 문화와 체육계 등에서 활약 중인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남대는 귀한 시간을 낸 동문들을 위해 환영행사와 오찬을 마련하고 노석균 총장과 보직교수,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상현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오늘 모교를 찾은 선배들이 사회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돌아가겠다”고 하자 이에 화답해 노석균 총장은 “동문 선배님들의 모교에 대한 관심과 후배사랑이 학교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후배들도 이를 본받아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곽병철 총학생회장(28, 신소재공학부 4년)은 재학생들을 대표해 윤상현 회장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하며 “선배님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에 후배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오늘 이 시간에도 저를 포함한 후배들이 사회로 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배님들이 쌓아놓은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영 오찬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는 후배들과의 ‘토크 콘서트’ 시간도 마련됐다. 선배들의 소중한 경험담과 조언을 듣기 위해 후배들이 500여 석 규모의 챔버홀을 가득 메웠다. 서영득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는 전재희 전 장관과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이동채 에코프로 사장, 조진규 영화감독, 신태용 감독, 신상보 미실팜 대표(중어중문92), 이상현 필건축사무소 대표(건축79), 정다원 특허청 심판관(약학83) 등이 참석해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전재희 전 장관은 “대한민국 1호 여성 행정고시 합격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마이너리티의 길을 걸어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 소수가 다수를 이끌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후배님들은 마이너리티의 길을 두려워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지방대 출신으로 최초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지방대라는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저는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후배님들도 스스로 믿음을 갖고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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