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얘기들은 농구인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내용들이다. 공개되지 않았을 뿐 여자 농구 선수들 중에 이혼한 사람들도 많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소문이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해 정은순은 “맞는 부분이 많다”면서 “어느 책을 보니까 성공한 여자들일수록 이혼율이 높거나 불행한 결혼 생활이 많다고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배구 선수들은 시집을 잘 가는 데 왜 농구 선수들은 결혼하고 더 힘들어지는 지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들 중에는 누가 누가 이혼했다는 소문이 있고 실제로 농구선수 A는 결혼하자마자 시댁과 돈 문제로 다투다 4개월 만에 이혼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한 여자 농구 감독은 “아내는 몸을 내던져 농구 코트를 누비는데 반해 남편은 일정한 직업이 없거나 한눈을 팔다가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선수들이 운동 때문에 연애를 해보지 못하다가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면 능력과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금세 마음을 줘 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즉 이성교제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남자를 보는 안목도 낮다는 것. 그러나 이혼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남다른 부부애로 위기를 극복한 커플도 있다고 한다. 그 감독은 “대표적인 선수가 B다. 남편이 일정한 수입이 없어 무척 힘들게 지내다 지금은 남편이 자립하고 성공하면서 부부애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설명하면서 “여자농구 선수라서 결혼 생활이 힘든 건 아니라고 본다.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결혼한 여자 선수들도 남편과의 사이에 가장 중요한 건 사랑과 신뢰다”라고 덧붙였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