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시작되면서 박찬호는 좌측 외야 담장 너머 불펜으로 다른 불펜 투수들과 함께 물병 두 개를 들고 감독의 부름이 있을 때를 기다리며 스스로 갇혀갑니다.
그곳은 사방이 막혀 있고 불펜 옆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작은 TV로 경기 흐름을 지켜보며 긴장 속에 불펜 코치의 지시로 몸을 풀기도 하고 불펜 피칭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박찬호를 볼 때 기자의 마음이 울적할 때도 있지만 정작 본인은 묵묵히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지금의 박찬호는 상대방을 전율시킬 만큼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그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랍니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박찬호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메이저리그 사진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