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는 평소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지만 시합이 시작되는 순간 그녀의 변신은 시작된다. 사직구장에서 선수를 소개하는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그녀다. 서 씨는 “일반 직장을 다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사직서를 던지고 롯데 구단에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면서 “야구를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변에서는 많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씨에게도 신입 시절은 야구장에서 야구 보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방송과 함께 전광판의 볼카운트 표기를 직접 다루다 보니 실수할 때가 많았다는 것. 서 씨는 “입사 후 한동안은 선수들 움직이는 모습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스트라이크, 볼, 아웃 카운트에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심판 뒷모습만 지켜보다 시합이 끝난 적도 많았다”면서 지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주변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서미정 씨. 하지만 그녀에게도 야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경조사다. 서 씨는 “주말에 쉬지 못하는 바람에 가족이나 친구들의 경조사에 참여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주변 인프라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선수들의 사인볼이나 선물로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도 한다”며 프런트의 애로사항을 언급했다.
서미정 씨는 지난해 현대 유니콘스(현 우리 히어로즈) 홍보팀 김기영 과장과 프런트 커플로 화촉을 밝혀 야구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