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영덕향교에서 다문화가족 3쌍이 전통혼례를 올리고 있다.
[영덕=일요신문] 성민규 기자 = 영덕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 3쌍이 전통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지난 15일 영덕향교에서 지역민들의 축복속에 행복한 삶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영덕군과 영덕군여성단체협의회가 준비하고 영덕향교 전교의 집례로 진행된 이날 전통혼례식에는 가족, 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재능기부로 이뤄진 영덕문화원 풍물패의 앞놀이마당 공연과 가야금 연주는 보는 이들의 흥을 돋웠다.
결혼식에 참석한 결혼이민여성 친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베트남어 통역도 함께 준비됐다.
신부의 모국인 베트남과 중국의 결혼축가를 친구들이 함께 불러 식장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혼례식에 사용된 모든 물품은 영덕향교, 영해괴시전통마을에서 지원했다.
가마꾼, 초롱동이, 수모 등도 지역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신랑·신부의 예식화장과 경주로의 1박2일 신혼여행도 지역민의 기부로 지원되는 등 새롭게 정착하는 다문화가족에게 희망과 따스한 온정을 느끼게 했다.
오찬을 준비한 영덕군 여성단체협의회원 30여명은 전통 혼례 음식인 국수, 잔치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손님들을 대접하며 행복을 나눴다.
군 관계자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지역의 다문화가정이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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