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했다.
17일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며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난 이틀간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가졌는데, 그 기회를 잃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세 번이나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께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한다“며 국민에게 사죄했다.
특히 김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하며 ”국민에게 무릎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꿇을 수 없다. 국민과 당원께 은혜를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는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전국위원회로 넘겨 의결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52명 정원인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전국위원회 또한 정족수 과반에서 70여명 모자란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이 친박계의 보이콧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혁신위 구성에서부터 당내 친박 비박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