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4년 전 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지금과 어떤 차이가 있나.
▲4년 전에는 무작정 도전하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이미 금메달을 딴 후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실력으로 봤을 땐 중국이 한국보다 한 수 위다. 겉으론 도전받는 분위기지만 솔직히 내가 다시 도전하는 기분이라면 설명이 될까?
―그렇다면 올림픽 2연패가 힘들 수도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중국 선수들을 최대의 난적으로 꼽는데 그 전에 독일, 홍콩, 그리고 중국계 귀화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게 중요하다. 그 선수들을 대비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만약 그들을 모두 이기고 마지막에 중국을 만난다면 오히려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탁구협회의 내분으로 대표팀 지도자나 훈련 일정들이 많은 착오를 빚었다.
▲워낙 어수선하니까 훈련에 집중이 안 됐다. 우리도 알 것 다 아는 나이라 어른들이 훈련에만 집중하라는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주위 환경은 안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훈련에만 매달릴 수 있겠나. 그렇게 해서 버린 한 달여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 박태환(왼쪽), 장미란. | ||
▲많이 안정됐다. 워낙 의욕이 넘치는 분들이라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모두가 올림픽 한 가지만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다진다면?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싶다. 그렇게 했는데도 실패한다면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내 선수 생활이 베이징에서 끝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쩜 올림픽 2연패란 타이틀에서 벗어나면 훨씬 더 홀가분하게 운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004 아테네올림픽의 히어로나 다름 없었던 유승민에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말로 기자를 웃게 만든다.
“국민들이 절 보고 있겠어요? 박태환이나 장미란을 더 기대할 걸요? 그래서 부담 안 가지려고요.”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