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마음 놓고 야구 관련 일과 공부를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비록 야구 앞에 ‘여자’란 타이틀이 붙지만 야구에 관해선 남자 선수들 못지않은 애정과 열정으로 사회와 운동을 병행해 나간다. 야구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순수함이 우리들의 무기나 마찬가지다. 이번에 국제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많이들 행복해 했다. 그 행복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해서 올림픽 대표팀처럼 수당을 받거나 보너스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수당은커녕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선수들은 차비도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누구 하나 돈 얘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다. 대표팀에 뽑힐 정도면 다들 잘하는 선수들인데 제대로 대우나 대접을 못해줬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모두들 한 마음이 돼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비행기 타는 순간까지도 과연 우리가 대회에 참가나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반신반의했던 마음이 컸다. 그래도 1승, 2승을 올리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안 국장은 우리나라의 여자축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한다. 여자축구도 기반을 다지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했듯이 여자야구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실업팀도 생기고 국제대회도 더 많이 생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자리한다.
“단순 취미생활이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다. 사연 많은 선수들인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팬들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