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 제작 착수보고회. 사진=안동시 제공
[안동=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사)유교문화보존회(이사장 이재업)는 24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안동본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 제작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안동시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지난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것으로, 현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정본화하고 이를 다시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기 위해 기획됐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서로, 1443년(세종 25) 12월에 세종이 친제한 ‘언문 28자’에 대한 어제 서문 및 예의편, 이를 해설한 해례편 및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돼 있다.
1962년에 국보 제70호로 지정됐고 지난 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최근 상주에서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끈 ‘훈민정음’의 경우 아직 그 행방을 알 수 없어 현재로서는 간송본이 유일하다. 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목판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 복각에는 본문 33면 17장 외에도, 제작되는 목판이 정본화를 거친 새로운 안동본임을 나타내는 간기 1장과 발문 1장, 능화판 1장이 추가돼 총 20장으로 구성되며, 영구보존용과 전시체험용 2세트가 제작된다.
견본 목판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시대적 고증과 함께 원형 복원 작업은 현존 인출본 및 영인본들에 대한 조사·검토를 거친 뒤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정본의 판하본 및 목판의 형태를 확정하며, 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각자장(刻字匠)을 선정해 제작이 진행된다.
이날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10개월 간 이뤄지는 이번 사업은 특히, 오는 10월 9일 한글날 영릉(英陵, 경기도 여주시)에서 안동판 훈민정음의 복각을 알리고 완성된 인출본 1부를 봉정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훈민정음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한글 창제 570돌을 맞아 3개월 동안 훈민정음 목판과 인출본을 비롯해 안동지역 한글문화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한글자료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전문 연구자를 초청해 훈민정음의 활용방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술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보존회는 이번 사업이 국민들에게 간송본으로만 알려진 ‘훈민정음’의 원소장처가 안동임을 알리고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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