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성 IOC 선수위원.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젊고 잘생긴 ‘태권스타’ 출신의 문대성 IOC 위원에게 쏠리는 기대와 관심은 당연히 크기만 하다. 하지만 높이 올라간 만큼 벌써부터 문대성 위원에 대한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이 ‘부산 지지 발언’이다. 문대성은 올림픽 후 부산시를 방문해 “2020년 부산의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겠다”는 말을 했다. IOC 위원이 특정 도시를 위해 유치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까지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은 현재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 3수생으로 2018년 대회 유치를 선언한 상태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2018년 동계올림픽과 2020년 하계올림픽 두 가지 모두를 따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어느 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지 결정이 안 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문대성 IOC 위원이 아무리 ‘접대성 멘트’라고 의미를 축소해도 부산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린 것은 문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문대성을 ‘체육대사’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중인 외교통상부는 이 때문에 다소 뜸을 들이고 있다. 이에 문대성 위원은 “IOC 위원은 기본적으로 IOC에서 해당국가로 파견된 성격을 띤다. 자국의 올림픽운동에 헌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정 이해관계에 연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부산과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모두 지지한다. 이런 입장이 언론을 통해 한쪽으로만 보도됐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