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여자친구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낸다. 아무래도 경기장에서 자주 만나다보니 축구선수를 애인으로 뒀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마음이 통하나 보다. 내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다. 학생이라 공부로 바쁠 텐데 수업이 없을 때는 경기장을 꼭 찾는다. 부모님도 그 친구를 잘 알고 계신다. 내 눈에는 너무 예쁜 사람이고 고마운 존재다.”
이근호가 힘든 2군 시절 포기하지 않고 더욱 큰 용기를 낸 배경에는 그의 가족이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어머니는 맨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아들을 축구선수로 성장시키는 데 열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터라 슬럼프를 겪었던 이근호에게 적절한 당근과 채찍으로 아들을 강하게 이끌어 나갔다.
“지난해 대구FC에서 처음으로 뛸 때 어머니가 단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경기장을 쫓아다니셨다.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아들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던 ‘한’ 때문이다. 인천에서 2군으로 뛸 때 어머니가 경기장에 오시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 초라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싫어서였다. 그러다 대구로 이적한 뒤 계속 1군에서 뛰니까 어머니가 오실 수 있었고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아들을 직접 보실 수 있었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나니까 요즘은 잘 안 오신다. 너무 자주 나와서 그런가(웃음)?”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