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약목면 무림지구 농경지 비닐하우스가 칠곡보가 설치되면서 잦은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이번 국비 투입으로 당초 4대강 사업 취지와는 달리 낙동강 보의 홍수조절 능력에 대한 문제점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칠곡군은 칠곡보로 인해 상습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약목면 무림리와 동안리 일원 무림지구에 국비 141억 원을 투입, 배수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지역은 보 영향으로 낙동강 수위가 높아져 기존 배수문 기능을 상실, 평상시에도 상시 배수장을 가동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27일 군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칠곡보가 생기기 전에는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장 펌핑 능력이 됐는데, 보가 생기면서 시간당 20~3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배수 기능을 상실해 농가들이 잦은 침수피해를 입게된다고” 설명했다.
침수피해를 입는 이 지역 농경지는 약 91ha로 농가 소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칠곡군은 올해 상습 침수피해 지역인 무림지구에 국비 141억원을 들여 1km의 배수터널을 건설, 넘친 물을 보 하류로 빼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칠곡보로 인한 침수피해로 국비가 투입된 곳은 이 지역 뿐만이 아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 전에도 칠곡보 인근 석적읍 지역 침수에 따른 배수장 건립에 국비 90억 원을 투입했고, 무림지구 저류지(웅덩이) 설치에도 국비 60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포함해 칠곡보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쓰이는 국비 만도 총 291억 원이 되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저류지 설치는 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높아져 침수된 농경지 물을 모아 다시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기 위한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칠곡보로 인한 주변 농경지의 잦은 침수로 나머지 낙동강 7개 보의 홍수조절 능력에도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칠곡보 주변 농경지의 잦은 침수가 보 수문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지적에 칠곡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수문은 정상적으로 조절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칠곡군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민원을 완전히 해결하게 된다고 밝혔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국민 혈세가 이중으로 더 쓰이고 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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