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SBS | ||
▶▶ 박태환, 이 대통령에 일갈!
‘국민 남동생’ 박태환(19·단국대)이 대통령에게 일갈을 날렸다.
사연은 이렇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미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던 박태환. 이 대통령은 국민의 영웅 박태환에게 바라는 바를 물었다.
‘국민 남동생’은 순수하고도 용감했다. 권력자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말했다. “태릉수영장이 너무 오래됐습니다. 수영장 좀 고쳐주세요.” 껄껄 웃어버린 대통령은 “금메달을 따고 와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주기를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모두 담겨 있었다.
박태환은 대통령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결국 해냈다. 일명 워터큐브로 불렸던 그 곳에서 박태환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세 달 후, 박태환은 서울 시내 한 중국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20여 명의 기자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거리낌 없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오래된 태릉수영장 좀 고쳐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금메달을 따고 오라’는 답을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답이 없으시네요.”
▶▶ 김연아의 연인은 누구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는 지난 한 해 전 국민의 ‘요정’이 됐고, 성숙한 숙녀가 됐고, 그리고 세계 최고의 피겨 스타가 됐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 특성상 여성 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김연아는 최근 들어 어린 남학생들로 이뤄진 ‘누나 부대’에 이어 넥타이를 동여 맨 ‘아저씨 부대’까지 남성 팬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김연아의 ‘러브라인’을 둘러싼 관심과 억측들이 줄을 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연아는 아직 ‘외로운 솔로’다. 머나먼 타향 캐나다에서 하루 24시간을 쪼개 맹훈련을 하고 있는 김연아로서는 남자친구를 만날 기회도, 사귈 시간도 없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이 먼저 김연아와 박태환의 열애설을 제기했다. 서로의 미니홈피에 다정한 일촌평을 남기고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까지 주고받는 선후배 사이를 연인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두 선수는 일본과 중국 기자들의 잇따른 황당 질문에 그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김연아의 남성팬들을 자극한 사건은 또 있었다. 그랑프리 파이널 갈라쇼 도중 김연아와 앙상블 연기를 펼친 미국의 조니 위어가 김연아를 자연스럽게 품에 안는 장면을 연출한 것. 두 선수는 크리스마스날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서도 페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남성팬들의 질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그러나 조니 위어 역시 김연아의 절친한 동료일 분이다. 아무튼 ‘피겨 요정’의 연인은 언제나 생길지, 온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 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을 앞두고 박태환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
운동 선수들의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끊이지 않는다. ‘주량은 키가 큰 농구가 최고’ ‘레슬링 선수들처럼 전투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없다’ 등등 종목별로 저마다 만만치 않은 ‘술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 바로 유도다. 특히 매년 연말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 국제대회의 경우 유도 담당 기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 그 자체였다. 저녁 회식 자리가 시작되자마자 ‘듬직한’(?) 체구의 유도 관계자들은 일명 ‘짜배기’(물컵에 소주를 채워 단숨이 들이켜는 것)를 돌렸다. 유도인들의 엄청난 주량에 기자들은 힘없이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이 ‘공포의 회식자리’는 유도인들과 담당기자, 그리고 대회 관계자들이 두터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명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결국 일이 터졌다. 지난해 대회에서 지나친 폭음으로 정신을 잃은 한 방송사 직원이 길가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 것. 결국 전통을 자랑하는 이 회식 자리는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이달 초 변함없이 개최된 이 대회 첫날, 회식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더 이상 폭음도, ‘짜배기’도 없었다. 제주도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맛보는 것으로 회식 자리는 적당히 마무리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변함없이 금메달(60kg급 최민호)을 선사한 유도에 더 이상 ‘폭음 회식’은 없었다.
▶▶ 스타 부부 탄생
베이징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8월. 베이징 현지에서는 한국 선수단은 물론, 전 세계 양궁선수단을 깜짝 놀라게 만든 대형 뉴스가 터졌다. ‘신궁의 나라’ 한국의 간판 궁사 박경모(33)와 박성현(25)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옆에서 지켜본 두 청춘남녀는 지난해 11월부터 박경모가 박성현의 집 앞으로 찾아가 프러포즈를 하면서 몰래 데이트를 시작했다. 한 달 후 박경모의 기습으로 첫키스를 나눴고, 이후 서로를 의지하며 올림픽 동반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결국 12월 6일 결혼식을 올린 이들에게 팬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올림픽 금메달 부부인 박경모와 박성현. 국가에서 지급되는 연금을 고려하면 이 부부에게 노후 걱정은 남의 얘기나 다름없다.
스포츠스타 결혼의 바통은 이원희(27·유도)-김미현(31·골프) 커플이 이어 받았다. 둘은 지난해 추석 무렵 TV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같은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고, 서로 유명인이어서 쉽게 ‘누나-동생’ 사이가 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 발목 수술 이후 재활훈련 중이던 이원희는 김미현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다니던 서울 양재동의 한 병원을 소개시켜 줬다. 김미현이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둘은 같이 재활 훈련을 하며 더욱 친해졌다. 올해 2월에는 둘이 프로농구 KTF-LG전에 나타나자 열애설이 퍼지기 시작됐다. 3월 언론을 통해 둘의 만남이 공개되자 처음에는 얼버무리다 이윽고 둘은 연인 사이임을 공개했다. 이때부터 미니홈피에 서로의 사진을 올리며 당당히 열애를 즐겼다. 결국 지난 12월 12일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허재원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