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유튜브와 제주항공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타이베이 관광지 VR영상이 이같은 디지털마케팅의 대박사례에 해당 된 것.
제주항공 360도 VR 영상 캡쳐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소비자가 타이베이의 유명 관광지를 모바일로 360도 회전해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했다.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해 여행심리를 자극하고, 신규 취항노선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영상에는 가장 핫 한 아시아 최고스타 송중기씨가 제주항공 기장으로 변신해 항공기를 조종하고 타이베이를 안내해 마치 송중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주며 이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수원역 AK타운에 있는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AK&에 설치된 제주항공 항공기 시뮬레이터(모의비행장치)에서 VR기기로 이 영상을 볼 수 있게 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이 제주항공을 느끼고 체험하게 했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디지털마케팅은 국내 항공업계에서 단연 앞서 나가고 있다. 페이스북 등 SNS 활용도가 높아지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 7개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52만8000여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접목시켜 취항지 여행정보, 여행지의 아름다움과 승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영상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이다. 올 2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에 서로 떨어져 있는 연인에게 깜짝 기내이벤트를 열어준 이야기,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위해 친구들과 그녀의 남편이 사이판에서 몰래 베이비샤워를 준비해 준 이야기 등을 영상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영상은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돼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객실승무원이 직접 제작하는 영상도 모바일을 기본으로 하는 디지털마케팅의 주요 내용이다. 촬영기법 등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승무원들이 직접 제작하는 ‘JJ 여정클럽’ 콘텐츠도 페이스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승무원들이 리포터가돼 취항지에서 유명한 기념품을 비교하거나 맛집을 알려주기도 하고, 항공기 기내 안전정보를 직접 영상으로 제작해 포스팅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제주항공 시뮬레이터 체험존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도 항공업계 최초로 시도됐다.
제주항공의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마케팅은 해외에서 더욱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에 취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한류스타를 활용해 SNS에서 국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현지 소비자들과 직접소통을 하고 있다.
이달 2일 공개한 송중기 화보촬영 영상은 공개한 지 불과 10일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영상은 중국과 홍콩,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 9개 나라에서 공개됐다. 이 중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만 페이스북과 웨이보 등 SNS채널을 통해 약 950만 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 국내외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라며, “급속히 변화하는 마케팅 트렌드에 맞춰 나가기 위해 디지털콘텐트를 적극 발굴하고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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