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은 2009년 경북 소방본부에 배치된 이후 산악실종 및 붕괴현장 등 각종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돼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 왔다.
30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 3회(2011, 2014, 2015년) 입상 및 147건의 구조현장에서 11명을 구조하는 등 7년간의 구조 활동을 끝으로 인명구조견의 역할을 다한 ‘세력’이 이날 의성에 있는 경북소방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서 영예로운 은퇴를 했다.
‘세력’의 나이는 10세, 사람으로 치면 70세에 가까운 나이이다. 체력저하와 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으로 더 이상 구조견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어 은퇴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세력’은 지친몸과 마음을 편안히 의지할 수 있는 마음씨 좋고 안락한 사육시설을 갖추어 놓은 일반가정에 분양돼 평범한 반려견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구조견 ‘세력’은 2015년 4월, 의성군 구천면 정신질환자의 산악 실종자 발생당시 이틀에 걸쳐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고도 발견치 못한 실종자를 수색 3시간 만에 야산에서 탈진상태의 실종자를 찾아 가족품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냈다.
2013년 3월에는 군위군 정리 도로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십명의 인력을 동원했지만 운전자의 신체 일부분을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구조견 ‘세력’이 수색 30분만에 인근 야산에서 사고자의 신체 일부분을 찾아 망자의 존엄을 지켜주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다.
7년 동안 같이 동거동락한 담당 핸들러 권재덕 소방장은 “세력은 구조현장에서 영리하고 민첩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후각능력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왔다”고 회자했다.
한편 ‘세력’의 빈 자리는 119중앙구조본부에서 양성돼 국가공인 2급 인명구조견 인증을 받은 ‘승리’로 대체돼 지난 27일 현장 배치됐다.
우재봉 본부장은 “인명구조견이 100%의 능력을 발휘해 도민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평상시 조련과 훈련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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