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와 한옥마을 주민들의 유기적인 민·관 협력 바탕으로 국제슬로시티 재인증 문턱 넘어
-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화특별시 전주는 물론 세계적인 도시로 어깨 나란히 기대
- 시, 향후 5년간 대도시 최초의 한국적 슬로시티 도시브랜드 강화 위한 발전방향 실천키로
김승수 전주시장이 31일 전주시의회 박혜숙 문화경제위원장,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전주한옥마을 서포터즈 한광수 운영위원장과 함께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주시 제공> ilyo66@ilyo.co.kr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주시 전역이 국제슬로시티로 확대 재인증받았다는 것은 전주가 세계적으로 전통과 자연,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인구 60만이 넘는 도시가 인증된 것은 전북 전주시가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인증은 지난 5년간 전주한옥마을에 한해 이뤄졌던 인증이 전주시 전체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 2010년 11월 국제슬로시티 지정 이후 슬로시티 시민 서포터즈 활동을 비롯한 주민 주도의 공동체 활성화 등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빛을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간 1천만 관광객 유치를 눈앞에 둔 전주시로선 국제적인 위상 강화와 함께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옥마을 뿐 아니라 전주 전역에 슬로시티 철학과 정신, 발전에 부합하는 정책을 추진해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민·관의 유기적 협력 빛났다
전주시가 재인증의 문턱을 넘어선 것은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시는 대표적 전통문화 시설인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국제슬로시티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시는 민선 6기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가 살아 있는 사람의 도시, 에너지 자립 등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쳤다.
이는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가치, 방향과 매우 유사하다.
시는 전국 최초로 ‘현장시청‘인 ’전주한옥마을사업소‘를 한옥마을구내로 전진 배치해 사람중심의 보행권 확보와 교통 환경, 노점, 숙박체험 등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차근차근 개선했다.
시는 한국 속 전주이야기와 인문학 전주, 주말야간 상설공연, 경기전 문화콘텐츠 강화 등 문화콘텐츠 발굴 운영에도 힘썼다.
거주민 주차요금 감면, 문화시설콘텐츠 확충, 금연거리 조성 등 한옥마을 관리 운영체계를 강화했다.
나아가, 관광·문화·환경·교통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주시 공무원 서포터즈를 구성해 슬로시티 관련 정책발굴과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김승수 시장은 슬로시티 재지정을 위해 지난해 10월 재인증 평가자료를 직접 한국슬로시티본부에 전달했다.
11월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초청으로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시를 방문해 올리베티 사무총장을 만나 슬로시티에 대한 철학과 정신, 도시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또한, 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해 한옥마을 주민을 비롯한 시민 스스로가 슬로시티 서포터즈를 구성했다.
이들은 주민간 연대, 화합을 이루고 슬로시티 마을로 가꾸기 위한 자발적인 공동체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한옥마을에는 지난해부터 주말마다 어르신 포도대가 운영되고 주민주도형 축제인 ‘강강술래축제’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났다.
◇ 전주, 세계적인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큼’
전주의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은 21세기가 지향하는 차 보다 사람인 도시,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도시 등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전주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 속의 지속가능한 도시로 한 발 더 다가서는 관광브랜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국제슬로시티 지정 초기 350만명에 불과했던 전주한옥마을의 관광객이 지난 한해 965만명으로 3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초 지정된 이후 5년째 되던 해에 방문객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시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주시 전역에 걸쳐 사람과 생태, 문화가 생동하는 도시로 육성시킨다면 단순한 방문이 아닌 체류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형화된 복지의 틀을 벗어난 능동적·적극적 복지 실현과 온두레공동체사업 등을 통한 공동체의 회복으로 사람의 도시를 만드는 일이 꼽힌다.
또 전주시 공간과 물건을 미래유산지구와 미래문화재로 보존하고, 원도심을 재생하는 ‘미래유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전주의 도시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더불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주푸드풀랜을 완성하고, 동학농민혁명문화벨트, 전라감영 복원, 핸드메이드시티 등 전주역사의 보존과 문화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이 본궤도로 올라서면 전주 전역이 슬로시티로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가 수립한 생태도시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에너지자립 등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생명을 존중의 전주생태동물원과 아중호수생태공원, 온통숲 프로젝트, 첫마중길을 비롯한 생태길 등 사람과 생태가 공존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마을로 완성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넘어야할 과제...‘슬로생활문화도시 구축 필요’
재인증을 받은 시점에서 전주시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주시는 향후 5년간 대도시 최초의 한국적 슬로시티 도시브랜드 강화를 위한 슬로시티 2기 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특히, 슬로시티 2기 발전방향은 권역을 전주 전역으로 확대해 사람과 사람, 거리와 거리, 공간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슬로생활문화도시 구축이 필요하다.
느림과 자유, 기쁨, 공유, 참여, 화합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전주를 만들고 도시 매력을 창출해 전주를 한국전통문화의 수도로, 전주의 브랜드를 세계화해야 할 책무도 놓여있다.
지난 1기 5년간은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관광명소화와 관광브랜드를 구축한 시기였다면 슬로시티 2기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제시한 세부정책을 추진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세부정책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친환경 슬로 도시 인프라 구축,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한국적 슬로 도시관광, 전주전통문화 슬로 콘텐츠 구축, 슬로 공동체 문화 활성화 등이다.
시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제시한 향후 실천 권고사항과 한국슬로시티본부의 종합의견 및 조언 등을 담은 실천방향과제인 제2기 슬로시티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6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슬로시티 시장총회와 슬로시티 가입도시를 방문해 슬로시티 정책과 운영, 발전방안 등을 벤치마킹한다”며 오는 8월말까지 2기 슬로시티 실행계획안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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