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vs프로 ‘’맞짱‘’뜬다
BC카드배의 우승 상금이 어느 수준인지 알려면 현행 세계대회들의 우승 상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주최하는 세계기전인 LG배와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각 2억 5000만 원과 2억 원. 일본이 주최하는 도요타-덴소배와 후지쓰배가 각 3억 원과 1억 5000만 원. 도요타-덴소배는 격년제로 열리므로 둘은 비슷한 셈이다. 대만 주최로 4년마다 열리는 잉창치배는 3억 원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BC카드배는 상금도 상금이려니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 대회 진행-운영 방식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문호개방이다. 프로-아마를 구별하지 않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전면 오픈전인 것. 둘째는 상금제. 기존 대회들은 상금과 별도로 대국료가 있었으나 여기선 대국료는 없고, 64강까지만 상금을 준다. 이른바 ‘컷오프 상금제’로 가히 혁명적 변화다.
1차 예선은 국내 아마추어를 위한 온라인 경기. 여기서 올라온 64명과 아마랭킹 1~64위, 한국기원 연구생 70명(남자 60, 여자 10), 해외 아마추어 기사들이 합류해 2차 예선을 치른다. 해외 아마추어 참가자는 숫자에 제한이 없다. 2차 예선에서는 20명이 선발된다. 2차예선 통과자 20명과 약 230명의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해외 프로기사들이 모여 54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3차 예선을 벌인다. 해외 프로기사 역시 참가자 숫자에 제한이 없다.
본선의 숫자는 64명. 3차 예선을 통과한 54명과 시드를 배정받은 8명에 주최사 BC카드가 지명하는 와일드카드 2명이 합류한다. 시드는 한국이 3, 중국과 일본이 각 2, 대만이 1이다. 64강 컷오프 상금제이므로 본선에 올라오면 성적에 따른 상금을 받는다.
진행 속도도 아주 빠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아마 예선 1차전은 2월 15일 막을 올릴 예정이다. 1차 예선은 2월 25일 끝나며 2월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64강이 녹다운 토너먼트의 본선을 시작한다. 5월 1일부터 결승 5번기.
예선부터 타이틀 매치까지 80일의 장정인데, 기존의 기전들이 보통 1년 단위로 치러지는 것에 비하면 대회 기간을 4분의 1로 단축한 셈이다. 대회 자체가 제한시간 각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의 속기전인 데다 3개월 내에 우승자가 가려지니 박진감이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프로기사는 숫자가 그리 많지 않고, 프로기사들은 3차전부터 참가하므로 대회의 1차 관심은 국내외 아마추어들과 한국기원 연구생들이 오프라인에서 어우러지는 2차 예선이 되겠지만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어쩔 수 없이 2차 예선을 뚫은 20명 가운데 과연 몇 명이 3차 예선에서도 살아남아 본선행 열차에 동승하느냐 하는 것.
본선에서 아마추어들이 한-중-일 프로정상을 꺾어 준다면 흥행으로는 더 바랄 나위가 없다. 그러나 그건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일. 한두 번 가벼운 이변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마가 프로의 강자들을 연속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숫자가 정해져 있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와 연구생들 말고 해외 프로기사들과 국내외 아마추어들이 몇 명이나 몰려올지 그것도 관심거리다. 전부 합해 1000명 정도는 출전할까. 그 이상일까.
이광구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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