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열애설이 터진 시점에 대해 항간에선 의문을 제기한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3월 1일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삼성은 현대와의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그런데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태에서 갑자기 상대팀 선수와 상대팀 감독 딸의 열애설이 다시
나오게 된 것.
지난 시즌 박철우와 신혜인의 열애설이 나왔을 때 당사자들은 물론 양 팀 감독들도 두 사람의 교제를 알고 있었고 신치용 감독은 조심스럽게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어린 나이인 데다 시즌 중이라 더 이상 두 사람 얘기가 확대되는 걸 원치 않았던 것.
또한 박철우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선수로 찍혀서 김호철 감독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박철우는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기자한테 “혜인이랑 만나는 걸 솔직히 밝힐 수 없는 이유가 현대와 가장 라이벌팀인 삼성인 데다 감독님들 또한 만만치 않은 관계라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사석에서 “박철우의 플레이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이며 토를 달았다.
한편 신 감독은 이번 2008-2009 시즌을 앞두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팀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박철우를 지목한 바 있다. 박철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성실한 태도가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그러자 김호철 감독은 똑같은 질문에 삼성화재의 특급 용병, 안젤코를 점찍었다. ‘박철우와 맞교환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받아들인다. 안젤코가 온다면 버선 발로 뛰어나가겠다’고 응수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선수와 선수 출신의 교제가 라이벌팀 감독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